조감도가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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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앞 페이지의 연장선상입니다.
앞선 글에서 조경은 풀과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건축회사에서 큰 단지를 조성할 때
괜히 조감도를 그리는 것이 아닙니다.
이쁘게 그려 홍보 목적도 있지만, 원칙적으로는 설계 할 때 전체 구성을 확인하는 용도입니다.
그 그림이 잘 나와야 실제적으로도 매매가 이루어지니까 말입니다.
조금 더 디테일하게 하려면 조그만 모형물을 배치시켜 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어차피 다 비용이 발생되는 일인데 전원주택 지으면서
이러한 과정까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대부분 3D 설계도로 90% 이상 유추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3D설계는 원칙적으로 반드시 해야지 좋은 것입니다.
예전에 한 도인같은 어르신의 집을 지어드린 적이 있습니다.
워낙 조용한 생활을 그리고 계셨고,
산속 한 가운데 제일 가까운 민가와도 15분 이상 걸어가야 하는 깊은 곳이었습니다.
토목공사비용만 5천만 원이 넘게 나오는 큰 공사였는데
3천평 임야에 집은 30평이었습니다.^^
토목공사가 한창일 때 어르신이 한 구석에다 무엇을 만들고 있었는데
진흙으로 산의 모형을 만들고 집이 앉혀졌을 때의 모양을 상상하고 계셨었습니다.
바람직한 현상이지요^^
저희랑 계약한 것 외에도 부속건물들이 몇개 더 있었는데
차후에 차 한잔 마시러 놀러가보니
주차장과 식당 등 몇개의 임시건물이 올라가 있었습니다.
어르신 왈~
"저 건물 모양이 왜 저런지 알어? 하도 신고들어가서 뿌개는 척하고 다시 보수하고 몇번 해서 그래~"
하셨었습니다.
저희가 본 건물을 30평 밖에 시공 안 한 이유는
그 땅은 국립공원 내라서 30평 밖에 허가가 안 나서였습니다.
저희 원칙은 불법은 절대 안 하니, 나머지 공사는 저희가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외지인이 남의 마을에 들어갈 때 처음은 조금 배려하고 조심하셔야 편하게 사십니다.
이 어르신은 사람이 싫어 산속으로 들어가신 것이었지만,
그 동네도 사람이 살고 있었고, 동네 사람들을 외면하니, 불법이 있다면 신고 할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어르신 사람 싫더라도, 밥 한번 산다고 해서 계속 놀러 오시지 않아요~ 그러니 닭 몇마리 잡아 잔치 좀 하세요~"
하고 조언 해 드리고 왔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어르신의 찰흙 조감도는 좋은 것이었고,
사장님들은 찰흙 만드실 시간이 없으시니 저희가 3D 조감도로 만족하게 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