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서...
페이지 정보
본문
때는 한 2년 전...
계약 전인데도 엄청나게 열심히 건축에 대해 많은 시간 동안 상담해 드렸던 어르신이 계십니다.
평상적으로 계약 이후 이런 저런 소스를 말씀해 드리게 되는데...
이미 홈페이지에 많이 밝혀 놓지 않았냐고요?
그렇쵸... 그러나 훨씬 더 많습니다.^^
어르신은 이름만 들어도 아는 큰회사의 사장님 출신이었고, 돈 걱정은 말라하셔서 나름 믿고 도와드렸었습니다.
정말 많은 시간 투자하였는데 결국 나중에 "다른 시공사와 진행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 하고 문자하나 딸랑 보내시더군요.
허탈하다 못해 분노가 치미는 순간이었지만, 뭐 어찌합니까....
그 어르신께서 얼마 전 연락이 오셨습니다.
시간이 약인지 화나는 마음은 없고 반갑기도 하였습니다.^^
얼마나 멋진 건물을 올리셨는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저녁에 만나 술 한잔 했는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희와 진행하지 못했던 이유는 자금이 부족해서 였는데,
건물 따로 지으면서 집담보 대출 받기도 싫고, 저희에게 담보 잡혀 건물 지으시기도 싫으셔서 였답니다.
부동산업자의 세치혀가 문제였는데 땅만 사고 건물만 지으면 금방 원금회수에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는 꼬득임에 그만....
저희에게 알아보는 중에 중계업자가 소개 해 주는 다른 회사도 같이 알아보셨었나 봅니다.
저희는 총 공사비의 30%를 준공 후 받게 된다면 건물담보와 이자가 붙는다고 말씀드렸었고,
그 회사는 초기 진행금 5억만 주면 무이자로 준공 후 상가 입주 후 잔금을 줘도 된다고 했답니다.
그럼 그 금액에 땅값도 포함된 것입니까?
참내... 이게 도무지 말이 됩니까?
땅값을 제외하고라도 같이 그리던 건물의 규모로 볼 때 건축비만 20억 정도 하는 건물이었는데
마진률을 뺀다하더라도 어느 회사에서 담보도 없이 10억 이상을 개인에게 지출합니까?
이러한 경우를 평상적으로 덤핑수주 방식 이라고 하는데 이는 분량이 길기에 다음 페이지에 기술하겠습니다.^^
"사기를 당하려면 눈에 뭐가 씌우는가 보네.. 그리고 자네한테 사과해야 내 아픈 마음이 좀 편해질 것 같네.." 라고 어르신이 말씀하셨습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상식적으로 들어도 너무 좋은 조건이면 이상한 것입니다.
그 시행사는 설계는 끝냈지만 골조 1/5도 올라가기 전에 부도처리 하였답니다.
계약금으로 받은 5억 이면 골조가 거의 다 올라가야 하는데 처음부터 할 마음이 없었던 것이지요.
대충 들어도 벌써 머리아파지기 시작합니다.
이해관계가 많이 얽혀 있습니다.
땅주인, 부동산업자, 설계사, 시공사....
큰 난항이 예상되지 않습니까?
어르신이 큰 회사 사장 출신이라 대접 받는데 익숙하셨을 것입니다.
저 4군데의 사기집단이 회장님~ 회장님~ 하면서 감언이설을 할 때면 이미 회장님은 계약서 조항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셨을 것이 분명합니다.
법적인 문장을 꼬으고 꼬아 잘 몰랐는데 변호사에게 알아본 결과 모든 책임은 어르신이 지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계약금만 떼는 것으로 알았는데 여러 책임이 줄줄이 나와 엄청난 피해액이 나오고 각종 소환장이 집으로 날아오기 시작했답니다.
그래서 서울 A급 최고급 아파트도 시세보다 7억이나 싸게 내 놓아 팔고
부랴부랴 남은 재산을 최소한이나마 지키기로 마음먹고 대부분 해결하였다 합니다.
순식간에 재산이 20억 정도 날아간 것입니다.
재산은 그렇다 쳐도 그동안 상처받은 마음은 어떻게 하실 것입니까?
"자네는 그 회사의 조건대로 못 할 것 같아 미안해서 자네에게 그렇게 한 것이었네.. 미안하네.."
저도 마음이 답답해 지더군요.
그러나 미안하단 소리가 이제와서 무슨 소용입니까?
요즘 젊은이들의 꿈이 건물주고,
조물주 위에 건물주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그래서 소자본을 가지고 건물을 올리시려는 분이 많으며, 상담 역시 많이 들어옵니다.
위에 말씀 드렸듯 저희가 후불제 개념으로 시공하려면
잔금 30% 기준에 건물 담보와 이자가 발생됩니다.
이것도 다 그런 것이 아니라 혹시 잘못 되었을 때 저희가 땅을 은행에게 구입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라야 합니다.
저희도 땅을 매입하지 못하면 건물은 그냥 날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발 부동산 업자들이 돈 벌게 해준다는 말에 속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돈 되고,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자신들이 하지 왜 남에게 주겠습니까?
자기 자본금과 1금융권 대출 금액 만으로 불가능한 공사라면 시작은 잠시 미뤄두시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