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계의 악습 "추가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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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계의 악습이라....
악습은 원하는 자가 있기에 생기는 것이라 말씀드립니다.
어떠한 일이든 호응하고 동조하는 이가 없다면 그 일은 지속되지 않습니다.
건축계의 악습 '추가비용 폭탄'은 건축하고자 하는
이들이 최저가를 찾아 스스로 외로운 하이에나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하이에나가 하이에나가 아닌 순하디 순한 토끼인 것이 문제입니다.
본인 스스로는 많이 건축에 대해 조사했고 알만큼 알았다고 자부하지만,
험한 현장에서 십수년 이상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건축업자들에게는 손쉬운 먹이감에 불과합니다.
좀 고상한 표현을 써 보면 음... 음... 부처님 손바닥?? ^^
왜 처음부터 공사비 얼마라고 말하지 않고 나중에 "이것저것 하려면 얼마 추가됩니다."~~ 라고들 말 할까요?
여러 건축주 분께서 길들여 놓으신 버릇입니다.
왜냐하면 소형 주택의 경우 평당으로 본다면,
“목조주택은 400초반, ALC는 400후반, 빔구조는 500이하 철근콘크리트는 500초반”
이라는 스스로의 가격 제한선이 있고,
다세대나 다가구 같은 경우는 대부분 철근콘크리트인데
무조건 평당 450이하라는 관념,
상가의 경우 철골조의 경우 400이하 빔구조일 경우 350이하라는 제한선들이 있으십니다.
물론 가능합니다.
그러나 여러 건축주분들이 원하는 건축물들은 이 가격에 맞는 건축물들이 아닌
평당 100만 원 이상 더 나가는 건축물들입니다.
앞서 저희 MS도 처음부터 모든 것을 견적에 넣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드렸었습니다.
그렇다면 추가비용은 대략적으로 어떠한 것이 있을까요?
대부분의 건축회사에서 건축비용에 넣지 않는 것들은
“설계비, 감리비, 인허가비, 보험료, 상수도 인입비, 가스 인입비”입니다.
더 나아가 “지질검사비, 지반 보강공사비, 철거비, 엘리베이터, 축대, 주차장, 조경” 등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깍두기 모양의 건물을 짓는다면
깍두기 만드는 외의 비용은 다 별도입니다.
우와 이런 나쁜 사람들~~~ 하지는 마세요.
당연한 것입니다.
인허가비는 세금과 비슷하니
이것만 예를 들어도 건물을 지어드렸는데 취득세는 포함 안 되냐고 질문하시는 것과 같습니다.
수도나 가스공사도 각 지방공사에서 시공을 하기에 당연한 것입니다.
더 있냐고요?
당연합니다. 더 많습니다. 왜냐하면 건축업자가 정하기 나름이기 때문입니다.
계약서의 허술한 부분을 찾거나 자신에게 유리하게 돌려 말하는 것을 녹취하여
설계도나 계약서에는 있지만 비용은 포함시킨 적이 없다! 라고 잡아떼며 싸우기 시작합니다.
건축물을 올리는 동안 이러한 경험 몇 번하면 말그대로 집에 정내미 다 떨어지고,
준공되면 매물로 내 놓는 분도 많습니다. 봤냐고요?
저희 고모가 그랬습니다.-_-
조카에게 맡기면 아무래도 좀 어려우니 모르는 사람이 더 편할 것 같다고 전화 주시더군요.
불안했지만, 나한테 맡기라고 말하기도 뭐해 잘 해보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도움을 요청하더군요. 한번 와 달라고..
45평 짜리 전원주택이었는데 알고 보니 회사에 맡긴 것도 아니고 설계사가 소개해 주는
공정별 오야지들이 일당제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욕 한번 해야 겠습니다. 미친 짓이지요.......
착공 후 다섯달이 지났는데도 내장공사 중이었고,
내장한지 얼마 되었냐고 물어보니 두 달 되었답니다.
현장을 보니 이 정도를 두 달 동안 했으면, 내장 목공만 앞으로 보름은 더 해야 끝날 것 같더군요.
현재까지 얼마 나갔냐 하니 2억 3천 나갔답니다.
단순하게 평당으로 계산해 보면 현재까지만도 평당 550만 원 짜리군요.
그러나 기와도 안 올리고, 주방도 안 들어왔고, 스페니쉬 기와도 안 올렸고, 난방도 안 되어 있고....
더 문제는 칠순을 바라보는 고모부 부부의 전원 주택인데 방이 여섯 개입니다.
방들이 많다 보니 거실은 아파트 20평대 수준이고,
2층 앞부분은 발코니로 써야지 기와 놓으려 고야 잡혀 있습니다.
이건 뭐 설계부터 총체적 난국입니다.... -_-
제가 이어 받아서 하면 돈은 절약해 드릴 수 있지만,
이렇게 못생긴 집을 친척 돈 아껴 드리려 한다는 것 자체가 자존심 상하고 내키지도 않아
거의 다 되었으니 그냥 잘 마무리 하라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집은 3억 가까이 들었고, 매물로 내 놓았지만 그 가격에 팔리지도 않았고,
고모는 1년에 몇 번 안 내려간다 하고 현재 방치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평당 700짜리 공사라는 이야기인데 그 돈이면 수영장 딸린 최고급 주택을 지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 역시 절대로 설계사나 부동산업자 말만 듣고 자가건축 시도하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제 고모만 그런 것이 아니고 비일비재 합니다.
본론으로 돌아와 추가비용들은 대부분 준공과 관련없는 옵션품목들이 많습니다.
지열시스템 / 태양광시스템 / 이중단열시스템 / 층간소음방지 시스템 / 콩자갈 단열 시스템
시스템창호 / 로이복층유리 시스템 / 석공사단열미파취앵커시스템
룸콤시스템 / 코콤안전시스템 / CCTV 방범 시스템
급수조절시스템 / 퇴수밸브시스템
ABS 도어 / 연동중문설치 / 단열도어현관문
천정형에어컨시스템 / 에어컨배관매립시스템
많지요?^^
처음부터 이런 것 다 넣으면 비쌉니다.
그래서 그냥 진행하다보면 안 해줍니다.
원래 다 해주는 것 아니에요? 라고 질문들 하실 것입니다.
그러면 저도 답 안 나옵니다.-_-
제가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위에 말한 모든 사항과 말씀 안 드린 모든 사항까지
전부 시공 전에 충분히 설명 드리고 분란의 여지를 남기지 않습니다.
말씀 안 드린 사항 말해 달라고요?
너무 많습니다.^^